골든타임에 환자 거부한 무책임한 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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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

골든타임에 환자 거부한 무책임한 대학병원

3년간 국비 2000억원 지원받고도 응급환자 나몰라라

지난 9월 30일 김 군(2세)이 10톤 견인차에 치여 중상을 입어 전북대학병원에 이송됐지만 수술이 거부됐다. 수술만 받았어도 살아 날 수 있었던 김 군은 이후에도 13곳의 다른 병원을 돌아 다녔지만 수술이 거부되어 끝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술을 거부한 13곳의 병원 중에는 전남대학병원, 충북대학병원, 충남대학병원이 포함되어 있어 국립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과다출혈 등의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24시간 어느 때든 병원에 도착한 즉시 응급수술 등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해 전용시설과 장비, 전문 인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의원(새누리당, 대구 중구, 남구)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권역외상센터 지정 현황 및 지원계획안’자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총 15개소의 권역외상센터가 선정되었고 시설·인력기준 등 법적 기준을 완료한 공식 지정된 곳은 9곳이며, 공사 진행 중인 곳은 6곳으로 나타났다.
 
선정된 15개소 권역외상센터에 3년간 2000억원의 국비가 지원되었으며, 80억원의 시설 및 장비비를 지원하고 연차별로 7~27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권역외상센터에서 환자를 거부한 사례는 지난해에만 무려 8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중증외상환자 전원률(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절차)이 9.26%에 이르러, 10명 중 1명 꼴로 환자 거부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곽상도 의원은 “경각에 달린 어린 생명을 죽음으로 내몬 국립대학병원에 히포크라테스는 없었다”며, “현 외상센터의 운영체계의 신속한 정비와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시사상조신문 sisa0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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