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1990년대…그때 그 시절 선거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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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1990년대…그때 그 시절 선거풍경

완연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4월에는 유난히 많은 선거가 치러졌다. 1952년 4월에는 최초로 지방의회의원선거가 있었고 1996년 4월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실시되고 있다.
 
선거는 흔히 국민이 정치에 참여하는 핵심적 권리라는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꽃’으로 일컬어진다. 7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낸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기록물을 통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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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1952년 4월 25일 제1대 지방의회의원선거일을 계기로 4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그 시절 선거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2일부터 누리집(http://www.archives.go.kr/)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서비스되는 기록물은 총 39건으로 지난 194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유세 활동, 투표 및 개표 모습, 선거 홍보 등에 대한 모습을 담고 있다.
 
1948년 5·10 총선거는 광복이후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의미 있는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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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총선거 안내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 하얀색 한복과 고무신을 신고 투표소 앞에 줄선 여인들, 상투를 틀고 망건을 쓴 노인과 아이를 업은 젊은 아낙네의 모습에서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려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1952년 지방의회의원선거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공포된 후 3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실시됐는데 읍·면 의회 선거는 4월 25일에, 도의회 선거는 5월 1일에 UN 감독 하에 치러졌다.
 
지게를 지고 벽에 붙은 공고문을 보는 사람들, 선거용 트럭 앞에서 국제연합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 직원들과 대화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치열한 전쟁과 피난의 고단함 속에서도 최초로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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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는 시·읍·면장 선거가 치러졌는데 곰방대를 들고 투표장에 들어서는 도포 차림의 어르신들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오늘날에도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가 펼쳐지고 벽보와 현수막이 거리를 장식하는데 1950~60년대에도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후보자가 단상 위에 올라가 지지를 호소하고 유권자들이 경청하고 있는 합동 유세장 모습에서는 선거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판넬 형식으로 거리에 진열된 1952년 대통령선거 포스터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설치한 선거 선전탑에서도 선거철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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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60년 민의원·참의원 선거의 절차와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에서는 이장·반장이 가가호호 방문해 번호표를 배부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선거 개표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후보자나 유권자에게 가슴 졸이는 순간이지만 득표 상황과 선거 결과를 접하는 방법은 오늘날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1960년 민의원 선거에서 입후보자의 득표 상황을 수기로 현황판에 반영하는 분주한 사람들, 현황판을 주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당히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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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48년 총선거를 기념해 체신부에서 발행 한 우표와 최초의 지방선거인 1952년 시읍면 의회의원 총선거 실시에 대한 문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상진 행자부 국가기록원장은 “지난날의 선거 장면을 담은 사진·영상과 우표와 포스터 등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선거가 가진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사상조신문 sisa0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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