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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전국 첫 무연고 사망자 합동위령제 개최

기사입력 2019.09.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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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가 오는 6일 오전 11시 대신공원 내 구덕민속예술관에서 저소득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를 개최한다.
     
    합동위령제에는 구청장을 비롯해 구의회 의장, 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이 제관으로 참여하는데 저소득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제주(祭主)를 맡아 제례를 봉행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
     
    이번 합동위령제 개최는 무연고 사망자들의 경우 대부분 가족해체나 빈곤 등으로 인해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고 있는 데다가 최소한의 장례의식도 없이 곧바로 화장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무연고 사망자들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으면서 많은 구민들의 위로 속에서 편안하게 영면에 들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 이번 합동위령제의 취지다.
     
    합동위령제 대상은 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거나 관내 병원에서 숨을 거둔 무연고 사망자로 이번에는 총 20명의 위패가 모셔질 예정이다.
     
    합동위령제는 개제에 이어 초헌관을 맡은 공한수 구청장의 분향강신과 주민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참신례, 초헌례, 독축, 아헌례, 종헌례 등 전통 장례의식에 따라 진행된다.
     
    특히 무연고 사망자들이 외롭게 생을 마감한 만큼 '마지막 길' 만큼은 과거 우리 전통 장례의식에서처럼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위로 속에서 떠날 수 있도록 위령제 전후로는 망자의 저승길을 닦는 굿거리인 길닦음 풍물놀이, 원령의 한을 풀어서 천도를 위한 씻김굿과 민요한마당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한수 구청장은 "이번 합동위령제에 모신 분들은 한 점 혈육도 없거나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받아 모두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사시다 가신 분들이다. 살아생전에도 외로웠을 이들이 '마지막 길' 만큼은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소득 무연고 사망자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끌어안는 게 진정한 주민복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합동위령제를 정성을 다해 치르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계기로 서구 주민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더 많이 발굴하고 적극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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