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천안아산 무연고사망자 ‘작은장례’치르다

기사입력 2016.03.28 18:2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한겨레두레.jpg

     
    지난 3월 10일 고(故) 김준태 님의 빈소가 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고인은 몇 년간 가족들과 연락이 단절되어 무연고자처럼 생활하다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지자체에서는 장례절차 없이 곧바로 화장장으로 보내는 이른바 ‘직장(直葬)처리’를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천안지역자활센터는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천안아산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하 천안아산조합)에 도움을 요청했고, 천안아산조합은 최소비용으로 천안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빈소를 마련하였다. 
     
    이에 3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억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주었다. 이번의 경우는 천안지역자활센터와 천안아산조합이 힘을 합쳐 ‘작은장례’를 치렀지만 앞으로 이를 지속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무연고자나 사회적 약자의 고독사 문제는 최근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 현상과 빈부격차의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무연고자와 저조슥층 사망자에 대해 가장 값싼 비용으로 ‘처리’하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죽음과 장례마저 자본의 논리로 차별받는 현실은 인권의 차원에서도 분명 해결되어야 하는 사회문제이다.
     
    천안지역자활센터와 천안아산조합의 노력으로 진행된 작은 장례가 단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독사와 저소득층 사망자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지자체와 관련단체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사상조신문(www.sisasangj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