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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사회복지담당공무원, 무연고자 장례 극진히 치러

기사입력 2013.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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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 상인3동 주민센터(동장 정찬수)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이 사망한 무연고자의 장례를 극진히 치러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달서구에 따르면, 사회복지담당 직원(장건기, 문성희, 이성훈, 손영준)들은 지난 5월 24일 고아로 한평생 혼자 살다가 세상을 떠난 故 김(남, 55세, 기초생활보장수급자)씨의 상주가 되어 시신을 인도해서 화장을 하고, 납골당에 안치를 해 주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망자 김 씨는 어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고아원에서 생활하다 결혼도 하지 못하고 막노동으로 지내다 몇 해 전 교통사고로 다리와 허리를 크게 다쳐 생계곤란을 겪던 중 2006년 8월 12일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2종 의료급여수급권자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가족이 없었으나 버려진 애완견을 키우면서 ‘점순이’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애정을 쏟아 정서적으로 많은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초 지병으로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이미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되어 대구의료원에서 5월 22일 사망, 대구의료원 ‘국화원’ 영안실로 시신이 안치되었으나 연고자를 찾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망자의 사망소식을 알릴 곳도 없고, 장례를 치를 사람도 찾을 수 없는 상태라 무연고자로 비용문제 등을 감안하면 별도의 장례절차를 생략할 수도 있었으나, 너무 외로운 죽음이기에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를 갖추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생각에서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상주가 되어 시신을 인도해서 제를 지내고, 대구명복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대구시립납골공원에 안치했다.
     
    한편, 장례식에 소요된 경비는 백만원정도였는데 기초수급자에서 주어지는 장제급여 75만원으로는 부족해 상인3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응익)에서 20만원을 지원해 무사히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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